한국거래소가 내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밸류업 지수를 공개합니다.
지수 출시에 이어 오는 11월 ETF도 나올 예정인데, 금투세 시행은 밸류업 효과를 반감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됩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밸류업 지수가 내일 공개됩니다. 시장은 어떤 종목들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거래소는 내일 장 마감 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하며 구성종목과 지수 산출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지수 출시로 밸류업의 첫발을 떼는 셈입니다.
거래소는 지수에 어떤 종목들이 포함되는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시장은 ROE와 주주환원 계획 등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 아직 13곳에 불과한 만큼 지수에는 앞으로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한 기업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예고 공시를 한 기업은 27곳입니다.
시장은 수익성이 우수하고, 배당을 매년 실시하고 또 PBR이 1 미만인 기업 등을 지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는데요.
금융주와 자동차, 운송, 통신 업종이 지수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지수에 포함된 중소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밸류업 지수 출시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대형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이미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혔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반영이 덜 돼 있다는 분석에서입니다.
시장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 공시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전체 2,700여개 종목 가운데 예고 공시를 포함해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1.5% 남짓에 불과합니다.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도 있는데요.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공시를 안한 기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시가총액이 1조 원 미만이고, PBR이 1보다 낮으면서 주주환원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SNT모티브와 유안타증권, 컴투스, 예스코홀딩스 등이 거론됩니다.
<앵커>
밸류업이 효과를 보려면 흥행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거래소도 기관투자자에 대한 지수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고요?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수 출시 이후 연기금을 비롯해 국내 기관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수 세일즈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아야 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밸류업 지수가 나오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만들어지고 기계적으로 밸류업 종목들을 담게 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라며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ETF는 오는 11월 상장할 계획인데요.
당초 업계에선 12월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시기를 앞당겨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지수만 출시해선 증시를 부양하기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앵커>
변수도 짚어보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상황에서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시행되면 밸류업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민주당이 내일 오전 금투세 시행을 놓고 의원들 간 공개 토론을 벌이는데요.
소속 의원들이 유예와 시행 각각 3대 3으로 팀을 나눠 찬반을 겨룬 뒤 의원총회를 거쳐 금투세 시행에 대한 입장을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금투세 유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내년 금투세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국내주식을 꺼리게 되고, 증시 활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이렇게 되면 밸류업 지수가 나오고, 이후 ETF가 출시되더라도 증시 부양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밸류업 동력이 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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