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증시 폭락의 원인중 하나로 꼽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단락됐는지, 시작도 안했는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관련 분석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청산 가능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300조 원 규모로, 일단 급한불은 껐다는 진단입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총액이 506조6천억엔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청산 가능 규모는, 전체의 6.5%인 32조7천억엔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돈 300조원입니다.
우선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약 5천억 엔(35억 달러)인데, 투기적 성격이 큰 만큼 전액 청산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가운데 13조 엔,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중엔 19조 2천억 엔을 청산 가능 물량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각 자금의 장기 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청산 가능한 엔 캐리 자금 규모로 정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미 달러화 등 고금리 통화나 주식이나 채권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달 초 글로벌 증시 급락때 급격한 청산으로 시장 충격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관심은 앞으로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은 일단 투기성 엔캐리 자금은 지난달 대거 청산돼 단시간 내에 금융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캐리 트레이드의 기대 수익률이 지난 2022년 이후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올해 7월 이후 엔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실현 수익률이 손실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다만 한은은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해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 해당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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