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국 지도자들이 확전만은 막아야 한다며 일제히 양측에 자제를 호소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는 등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사흘 넘게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에서 지상전 돌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동 위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갈등이 격화하자 유엔 안보리는 레바논 문제 논의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확전을 막기 위한 각국 정상들의 외교적 노력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레바논에 지옥이 열리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일시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안을 마련해 제시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협상을 위해 21일간 휴전하는 내용의 휴전안을 마련해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공개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해당 휴전안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휴전 계획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몇시간 사이 레바논에서 일시 휴전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레바논에서의 전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확전을 막기 위해 자국 외무장관을 이번주 내에 레바논으로 급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번 레바논 공격의 목표로 내세운 이스라엘 북부의 자국 피란민들의 귀환을 달성해야 한다면서 전면전 돌입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각국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휴전과 더불어 자국 피란민들의 귀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논 대사는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이스라엘 소식통이 미국과 프랑스가 제시한 휴전안과 관련해 아직 유의미한 진전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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