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항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신약 개발'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들끓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1일∼9월 27일) 하이트론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7월 1일 971원이었던 하이트론 주가는 9월 27일 3천975원까지 올라 석 달 새 주가가 네 배 이상으로 뛰었다.
보안 사업 업체인 하이트론이 이달 초 표적 항암제 개발 업체의 지분 취득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치솟았다.
회사는 지난 6일 타법인 증권 취득과 운영자금확보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 증권 취득 대상 타법인이 표적항암제 개발 업체인 지피씨알로 알려지면서 신약 개발 기대감이 모였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코아스는 주가가 378원에서 1천70원으로 183.1% 올랐다. 이 회사도 사무가구 전문 기업이지만 최근 4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이른바 '동전주'로 거래대금이 크지 않은데 테마를 타고 주가가 크게 급등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하이트론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9월에만 투자경고종목으로 3번, 투자위험종목으로 4번 지정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기간 유한양행우(116.50%), 유한양행(80.59%), 삼일제약(97.58%) 등도 크게 올랐다.
유한양행은 폐암신약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의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설립과 골관절염 치료제의 FDA 승인 추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3분기 들어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승률 상위 30위 안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61.62%), 대웅(55.52%), 종근당바이오(38.68%), 삼성바이오로직스(35.63%), 대웅제약(33.79%), SK바이오팜(33.42%), 녹십자(32.28%) 등도 포함됐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향 기술 수출로 재평가받는 바이오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주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 확대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도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