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이후에도 레바논 북부에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경에 탱크 등 병력을 집결하며 지상전 태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이 지상전에 대비해 레바논과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나스랄라 사망으로 정점을 찍은 레바논에 대한 융단 폭격으로 헤즈볼라 지도부 상당수를 제거한 것을 포함해 비가역적 수준의 피해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모두 민간인을 포함해 33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모두 1천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6천352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가 나스랄라 사망을 공식 확인한 이후에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는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졌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측 모두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만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아직 과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레바논의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관련해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부전선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WP는 고도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 병력과 탱크의 행렬이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전투 태세를 갖춘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가 불가피하며, 향후 수일이 결정적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무엇보다 헤즈볼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이 실제 공격에 개입할 경우 확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가 중동에 미군 배치를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미 NBC 방송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나스랄라 사후 이란 및 헤즈볼라의 가능한 움직임에 대비해 역내에 미군 배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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