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톡톡 통한 판매자 정보 수집 차단

입력 2024-09-30 06:15  


네이버가 '톡톡'을 통한 판매자 개인정보 수집을 차단했다.

판매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1년 전부터 제기된 점을 감안한 조치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네이버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6일 오후 톡톡 URL을 난수화해 크롤링(웹페이지내 데이터 추출)이 어렵게 하고 톡톡 내 네이버 판매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광고업체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개인정보를 크롤링하는 자동화 프로그램 제공업체로부터 신규 판매자 정보를 구입해 자신들의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개인정보 유출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일부 광고업체는 네이버 쇼핑 노출 순위를 높여주겠다며 신규 판매자에게 연락해 돈을 받은 뒤 잠적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가 지난주 톡톡을 통한 신규 판매자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했지만, 조처가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1년 전부터 불거졌기 때문이다.

작년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판매용 상품을 등록하지 않은 채 정보만 등록한 상태에서도 광고업체의 마케팅 전화가 걸려 오는 사례가 여러 건 소개되며 네이버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작년 10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점검 기술지원에 나서 프로그램 제공업체들이 네이버 톡톡에 표기된 개인판매자 정보를 수집해 광고업체들에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네이버는 작년 11월 판매 상품이 등록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스마트스토어에 접속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올해 9월 톡톡을 통한 정보 수집 제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광고업체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차단 조치에 대해서는 IP주소 변경으로 오남용 행위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탐지·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광고업체 고발에 대해서는 범죄행위가 불명확하고 범죄 혐의가 없는 경우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를 두고 KISA는 26일 작성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인정보 점검 기술지원 현황에서 크롤링 등 오남용 행위에 대한 네이버의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의원은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시스템상 취약점이 확인됐음에도 향후 탐지·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다 국회에서 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하니 26일 저녁에야 부랴부랴 조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이용자 보호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에 왜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지, 과연 제대로 조치는 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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