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깜작 당선되면서 '엔화 강세 랠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재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인물로, 세금 인상에도 적극적입니다.
일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30일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 내린 달러당 141.66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리 당선 이후 엔화 강세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시바는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과 정반대인 금리 인상을 지지해 온 인물입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엔케리 청산 공포가 퍼지면서 시장이 요동치자 9월 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이시바 총리가 공식 선출되면서 일본은행은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본의 금융 완화 정책이 끝날 거란 전망에 엔화가 앞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고 이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올리는 일본과 달리 미국은 금리를 내리고 있어 외환시장 변동성은 향후 더 커질 우려도 있습니다.
달러 지수에서 엔화는 15% 정도로 유로화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현재 1,300원 초반대인 원·달러 환율도 연내 1,200원대로 진입할 수도 있을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지금 미국의 금리 인하를 반영한 게 1,305원 정도인 것 같고, (미국이) 추가 빅컷을 하고 원화 저평가가 완전히 해소된다면 1,260원까지도 보고 있어요.]
실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원이상 급락한 1300원대로, 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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