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이 가격이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60만원으로 결정되어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가격은 지난해 9월 21일의 156만2천원이었다.
이날 2등급은 128만원, 3등급(생장정지품) 63만5천700원, 3등급(개산품) 60만3천750원, 등외품 44만1천600원에 거래됐다.
양양 송이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치솟았다. 그 영향으로 첫 공판도 예년에 비해 열흘가량 늦은 지난달 20일 시작되어 역대 가장 늦었다.
첫 공판 때 1등급 기준 ㎏당 111만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공판에서도 151만1천200원을 기록하는 등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양양 송이의 인기는 여전하다. 추석 이후 공판에서도 고가에 팔려나가자 상인들도 놀라고 있다.
최근 양양 시내 한 송이 판매장에서 만난 업주 김모(78)씨는 "1등급 상품은 내놓자마자 바로바로 팔린다"며 "수매 직후에 오지 않으면 등외품이나 수입산 송이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이모(85)씨는 "사실상 올해 양양 송이는 자취를 감췄다"며 "추석 직전에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시기에 높은 가격에 팔리는데 올해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점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오는 3∼6일 양양 남대천 일원에서 '양양송이연어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송이 작황이 부진하자 축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군은 일찌감치 축제 콘셉을 '생태 축제'에 맞추고, 송이 관련 프로그램은 축소했다.
군 관계자는 "송이 축제 직전까지도 작황이 좋지 않아 송이 채취 프로그램 등은 하지 못하게 됐다"며 "다만 송이 시식 코너 운영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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