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 대부분이 지난 1학기부터 휴학계를 내고 수업 듣기를 거부하는 와중에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학교가 정부 방침과 반대로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대 의대는 30일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의대생의 휴학 승인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이다. 전날 학장이 이들의 휴학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여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이 오는 11월까지 돌아온다고 해도 다음 학기 시작 전인 2월까지 1년 치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대생들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의대생들이 단체로 유급될 상황이 되자 정부는 1학기 성적처리 기한을 학년말까지 변경하는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지난 7월 내놨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휴학계를 승인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천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이 2.8%에 불과한 상황이다.
서울대의 휴학 승인으로 전국 다른 의대에서도 휴학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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