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2일 "보험산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핵심자원이자 연료는 데이터"라며 "이를 활용해 단기적 실적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의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토탈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이날 'Next Generation, Data와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4 KIDI 보험미래포럼'에 참석해 "방대한 데이터 중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해서 보험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전통적 보험산업에서 데이터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지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으로 부상한 데이터에 주목해, 국내 보험산업의 데이터 활용 현주소와 과제를 진단하고 데이터 기반의 가치창출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보험개발원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스위스리, 일본 솜포케어에서 발표자로 참여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보험개발원은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한 보험데이터와 외부데이터 연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소비자 특성에 대해 공유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관심과 소비에 따라 선호하는 보험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나아가 앱사용 정보를 활용해 세부그룹으로 분류가 가능하고, 생활방식이나 소비패턴 등에 따라 보험상품에 대한 필요성과 가입 성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활용하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고은경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에 따른 혁신 성과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국내 보험업계를 위한 디지털 혁신 접근법을 제안했다. 고 파트너는 "국내 보험업계는 타 금융산업이나 해외선도 보험사 대비 디지털 혁신에 주저하고 있는 편"이라며 "해외 성공사례를 '돈 되는 혁신'으로 적용하기 위해 사로운 시각의 접근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생명·건강보험분야에서의 AI 활용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생성형 AI 활용전망에 대해 진단했다. 보험사의 요양사업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일본 솜포케어는 데이터 기반의 요양서비스와 'Future Care Lab'에 대해 실제 요양 현장에 도입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하고,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요양사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보험데이터를 다른 산업 데이터와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며 "보험산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시도하는 해외사례를 보고, 국내에서도 미래보험산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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