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및 500kV 해외 프로젝트 수주 이력, 좋은 평가"
'퐁당퐁당' 징검다리 연휴에도 우리 기업들은 '열일' 중입니다.
오늘 대한전선이 싱가포르 전력청과 8,4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공급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최근 잠잠했던 대한전선의 주가는 불기둥을 쏘아 올리고 있는데요.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구리 가격의 하락이 꼽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구리 가격이 다시 반등하며, 대한전선에 대한 투심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불붙은 투심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 대한전선을 중심으로 시장에선 우리 전선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대한전선이 오늘 개장 전 싱가포르 전력청과 2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게 주효할 텐데요.
정 기자, 어떤 내용인지 오늘 공시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싱가포르는 현재 AI와 데이터센터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00kV의 초고압 전력망을 싱가포르 전역에 구축 중인데요.
이 프로젝트들 가운데 일부를 대한전선이 따낸 겁니다. 두 건을 합치면 전년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특히 5천억 원대 초고압 교류 송전망 수출은 역대 관련 국내 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한전선은 전력망 설계부터 생산, 포설, 접속, 시험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풀-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했을 텐데요.
대한전선이 이번 계약을 따낼 수 있던 경쟁력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한전선 측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거쳐 계약을 따냈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실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와 연이 있긴 합니다. 2016년, 2022년에도 400kV 프로젝트를 마쳤거든요.
대한전선 측은 앞서 두 차례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종합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술 경쟁력도 강조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500kV에 육박하는 기술력을 보유해야 입찰 참여가 가능했는데, 앞서 500kV 프로젝트를 수행한 회사가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500kV 케이블은 현재 상용화된 케이블 가운데 가장 고전압 케이블인데요.
대한전선은 러시아, 이집트 등에 이미 500kV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수주 공시가 나온 이후 대한전선의 주가도 오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강세가 계속될지, 기업에 대한 분석도 해보죠.
<기자>
네, 수주 잔고와 재무 상황, 실적 전망, 세 가지 포인트로 분석해 보면요.
첫 번째로 수주 잔고는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잔고는 2조 원을 돌파했고, 이번 싱가포르 건 수주로 3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연내 추가 수주가 있을지도 물어봤는데요.
대한전선 측은 사전에 공개하긴 어렵지만, 현재도 미국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로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지난 2022년 유상증자 이후 차입금 의존도는 3년 전에 비해 30%대로 내려왔고요.
260%가 넘어갔던 부채비율은 70%대로 내려오면서, 기업 신용등급도 A로 상향됐습니다.
끝으로 실적 전망까지 짚어보면요.
시장에선 올해 3분기 대한전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한 3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고요.
최근 반도체, 전기차 등 미국과 유럽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전선 분야에서도 중국 배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하면, 해저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대한전선, LS전선을 포함해 6개 사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은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오늘 대한전선이 대형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건, 향후 AI 전력 수요가 가중될 것이란 전망 덕분입니다.
앞으로 전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목소리에 원전, 변압기 등 여러 업종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오늘 방송 내용이, 앞으로 전선 기업 투자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요.
한 줄 마무리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강록 셰프의 명대사, '나야, 들기름'을 차용해서요.
8,400억 수주 '잭폿', '나야, 전선'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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