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해외 송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유학생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이 늘며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를 향후 1년 간 면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100달러 이상 금액에 대해 수취 수수료를 5천원씩 받아왔지만 이를 면제하는 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해외로 돈을 보내는 경우 지역에 따라 4천원~1만원 사이의 송금 수수료가 발생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유튜브 수익 등 해외 수익 창출 창구가 넓어지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며 "이번 수취수수료 면제로 혜택을 보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은행 해외송금 서비스는 시중은행과 달리 전신료를 받지 않고 있다. 전신료는 해외 송금 시 은행들이 주고받는 메시지인 전신문 비용이다. 시중은행은 해외송금 시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 금융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료가 발생하고, 이를 고객에 부담시킨다. 전신료를 더한 해외 송금 수수료는 대략 1~2만 원 선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전신료를 고객에 전가하지 않거나, 현지 금융사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전신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케이뱅크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인 머니그램 송금 국가를 전세계 70개국으로 확대했다. 머니그램은 전 세계 전용 송금망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자금이체 기업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머니그램과 협업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수수료는 4달러다. 케이뱅크의 또 다른 해외송금 서비스인 해외계좌송금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4천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토스뱅크 역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는 외화 통장 무료 환전 서비스와 함께 외화 송금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 내 송금만 가능하고 타 은행 송금은 제한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토스뱅크 내 계좌를 가진 고객들 사이에서 송금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타행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시기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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