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3주 연속 상승폭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곽지역의 오름세와 매매거래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28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최근들어 지속 줄어들고 있다.
9월 2주(0.23%) 이후 3주 0.16%, 4주 0.12%, 5주 0.1%를 기록했는데, 불과 한 달 전 매주 0.3%가량 오르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폭 또한 축소됐다.
지난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2.16% 상승했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해당 지수는 일반 아파트보다 더 민감하게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만큼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매매거래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09건으로 전월(9,518건) 대비 20.1%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DSR 2단계와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며 매수희망가와 매도희망가 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강남3구' 및 '마용성' 등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한 곳들은 '빙하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승탄력이 꾸준히 약해지며 얼마 안 가 하락세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마저 있다는 뜻이다.
실제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노원(0.07%), 도봉(0.02%), 강북(0.06%), 금천(0.03%), 관악(0.03%), 구로(0.06%) 등 외곽지의 매매변동률은 이미 보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높은 가운데, 정부의 여신 규제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상승세와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중·하급지의 매매시장은 실수요자들의 자금 여력이 감소한 데 더해 갭투자 등 외지인 매수 비율까지 줄어들며 더 빠르게 얼어붙을 예정이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희소한 신축 물량 등은 변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보기 어렵고, 그 효과 또한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지 않는 등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연내 미국의 추가 '빅컷'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변경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