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방산업체에 대한 '횡재세' 부과를 시사했다.
안사(ANSA),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재정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주최 '이탈리아 금융의 미래'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내년 예산안에 대해 "모두의 희생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그는 세계 분쟁 증가로 방위 산업의 수익이 급증했다고 언급해 방산업체에 대한 이른바 '횡재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의 주가는 2.56% 떨어졌다.
그는 "이익과 수입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의미"라며 "개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포함한 국가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해 8월 고금리로 큰 수익을 낸 은행에 횡재세를 물리겠다고 깜짝 발표했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우려를 표명하자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2%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두고 정부가 금융권에 '자발적인 기부'를 압박했다는 언론매체 보도가 이어졌다.
조르제티 장관은 "기업은 자선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 기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나 이탈리아 은행협회는 지난주 "국가 예산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는 일시적이어야 하고 소급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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