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은 잊어라"…갑자기 다급해진 美 월가

정경준 기자

입력 2024-10-05 06:57   수정 2024-10-05 06:58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강한 고용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인플레이션 반등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미국의 9월 고용수치는 사실상 금리 '빅컷' 기대 소멸로 이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지시간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후 11월 25bp 인하 확률은 98.9%까지 상향 조정됐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는 67.9%였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30%를 웃돌았으나 순식간에 '0%'로 떨어졌다.

시장의 '빅컷' 기대가 사실상 소멸한 가운데 소폭이나마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생겼다. 금리 동결 확률은 1.1%로 나타났고 장 중 2%를 넘기도 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도 금리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1월 금리 인하폭을 종전 50bp에서 25bp로 내렸고, JP모건은 9월 고용 지표를 반영해 11월 2차 빅컷 전망을 폐기하고 25bp 인하로 방향을 바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예상밖 '깜짝 고용'에 경기침체 우려가 급속히 누그러지면서 주가도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미셸 클루버 글로벌X의 ETF 모델 포트폴리오 총괄은 "고용 지표가 여름에는 약하게 나왔지만, 건강한 고용시장의 지원을 받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좋은 경제 소식이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있다"며 "이는 경기 연착륙의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25만4천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4만7천명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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