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소비가 활성화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5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부터 3일까지 첫 사흘간 지역 간 이동자 수는 3일 하루에만 2억8천330만명에 달하는 등 하루 평균 3억명 가까이로 집계됐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동기에 비해 4.3%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7.2%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로 이동한 사람이 2억6천17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철도(1천760만명), 항공편(219만명), 선박(179만명) 등의 순이었다.
주요 관광지와 박물관은 북새통을 이뤘고 4일 기준으로 전국 관광지 등 입장권 예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7% 이상 늘어났다고 CCTV는 전했다.
특히 중국 공항의 이용객은 사흘 연속으로 22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외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무비자 정책과 항공 편수의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여행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 다싱(大興) 국제공항은 연휴 기간 전체로 보면 1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아웃바운드 항공권 및 호텔 예약은 144개국 1천597개 도시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상위 5개 도시는 홍콩, 방콕, 쿠알라룸푸르, 서울, 오사카로 모두 반경 5시간 이내에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휴 첫 사흘간 104만5천여만명의 소비자가 노후 설비와 소비재 교체를 추진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의 지원을 받는 8대 가전제품 15만6천여만대를 구매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73억5천700만 위안(약 1조4천억원)에 달한다.
또 베이징의 60개 주요 상권의 이용객 수는 2천6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과 소비가 호황을 누리는 것은 연말연시를 앞둔 중국 경제의 강력한 활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전체 영화관람 수입이 작년보다 저조한 데다 돈을 아끼기 위해 화장실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알뜰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도 많아 소비가 완연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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