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 투자회사 공동 설립자가 석 달도 안 돼서 입장을 바꿨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인 벤 호로위츠는 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 규모 기부금을 내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5일 보도했다.
호로위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10년 넘게 알고 지냈으며, 우리 부부의 좋은 친구"라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때문에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화폐·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규제가 혁신을 억압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자였던 호로위츠와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지난 7월 중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이 우세한 서부 정보기술(IT) 업계에 충격을 줬다.
호로위츠는 트럼프 당선이 스타트업 기업들에 더 좋을 것이라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등과 함께 트럼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호로위츠의 한 측근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고, 친구가 출마하게 됐다"며 상황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FT는 호로위츠의 입장 전환으로 동업자인 앤드리슨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측근은 "호로위츠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회사 이익과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로위츠는 "해리스 측이 아직 기술 관련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는 대선 관련 입장을 업데이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선 후보는 모두 IT 업계에 구애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바이오, 항공우주, AI, 양자 컴퓨팅 등의 분야에 투자 세액 공제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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