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453억7,700만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사업에 2022년 191억4,600만 원, 지난해 262억3,100만 원을 집행했다.
앞서 2020∼2021년에는 82억7,800만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 이후 이보다 5배 가량 많은 자금이 2년 동안 더 투입됐다.
김 의원실이 일부 확보한 소요 경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7∼17일, 9월 30일∼10월 22일 두 차례 진행된 파리 교섭 출장에는 각각 1,500여만 원, 3,100여만 원이 결제됐는데 해당 출장에는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과 유치지원단 이태원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비롯한 실무진이 동행했다.
또 지난해 8월 26일∼9월 6일, 8박 12일 일정으로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방문 출장에는 윤상직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가봉 대사를 지낸 최철규 유치 위원 등이 참여, 항공료로 각각 4,600여만 원 등을 지출했다.
이들 유치지원회와 유치지원단 소속 출장자 전원의 항공료는 전세기 사용료 포함, 1억9천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위의 지난해 결산 내역을 들여다보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사업 가운데 당초 일반 용역비와 기타직 보수 등에 책정됐던 예산 42억 원 가량은 국외 여비와 파리 주재 BIE 대표 대상 유치활동에 활용된 사업 추진비, 상용 임금 등으로 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요 경비에 대해 정부는 "공무원 여비 규정과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 보칙 등에 근거해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김원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유치 실패한 부산엑스포 사업에 약 460억 원에 육박하는 국민 세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를 불성실하게 제출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외유성 출장이 아니었는지, 사업에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등 국정 감사에서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재계와 함께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구성,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카리브, 태평양 도서국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의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은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표 차로 뒤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