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 방콕 등 중부 지역에도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7일 방콕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치앙마이에는 최근 이어진 폭우로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치앙마이 동쪽을 지나는 핑강이 범람하면서 타패게이트와 나이트바자 등 시내 중심가 관광 명소도 1m까지 물에 잠겼다.
핑강 수위는 5일 밤 5.3m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재난 당국은 치앙마이에서 3명이 감전과 산사태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앙역과 상점 등이 폐쇄됐으며 주민 다수가 대피하거나 고립됐다.
현재 방콕과 치앙마이를 연결하는 열차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태국 국영철도는 홍수로 람푼-치앙마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치앙마이-람팡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침수됐고, 공항으로 연결되는 도로도 물에 잠겼다.
치앙마이는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태국 제2 도시다.
주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갑작스러운 홍수에 피해를 봤다.
치앙마이 코끼리 자연공원에 있던 코끼리 125마리 중 대부분은 급히 안전한 지역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 일부는 행방불명됐다.
현지 매체에는 몸 대부분이 물에 잠긴 코끼리가 수면 위로 코를 빼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사진이 보도되기도 했다.
북부 지역에 이어 방콕 등 중부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북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방콕 등 짜오프라야강 하류 지역 수위가 상승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는 18∼22일 만조 시기에 폭우가 내릴 경우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도권이 홍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42개 주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49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 20개 주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재민은 3만4천여명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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