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배터리 산업이 반전을 맞게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7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우리나라 8대 주력 산업의 전망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미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임과 동시에 현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분위기 역시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는 설명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 강화로 우리나라 방위 산업의 수출 또한 증가하면서 방산 공급망 진입 기회가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다만 노동과 친환경 요건에 기반한 비관세 장벽이 변수가 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철강과 화학 산업의 교역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며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보편·상호 관세 강화로 대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분야 세액 공제와 구매 보조금 제도 폐지 여부와 관련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총선 결과까지 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외 상품무역 적자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과 독일, 일본 등에 이어 8위(4.8%)에 오른 점과 함께 특히 트럼프 2기 각료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기 급격하게 늘어난 대미 자동차 수출에 대해 주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미 선임 연구위원은 "세계 무역 질서가 중국 중심으로 확장하는 국면은 종료됐으며 미래 30년을 내다보는 국가 신산업 통상 전략의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한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재도약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대선 직후에는 액션 플랜이 가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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