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최악은 면했다

입력 2024-10-08 10:03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반도체 사업의 경우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60%를 견인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추정되는 1조원대의 '일회성 비용(성과급)'을 제외하면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69%, 영업이익은 274.49% 늘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 5조3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6조5천670억원)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3분기에는 1조원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이번 3분기에 포함된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의 물량개선 효과 부족,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을 DS 부문의 실적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통상 업계에서 일회성 비용은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항목으로, 이번 3분기에는 내년 초 지급할 '초과이익성과급'(OPI)의 비용이 책정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천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OPI 비율을 0∼3%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미 1∼3분기에 목표 영업이익을 3조원 이상 앞선 데다, 4분기 영업이익까지 포함하면 OPI 비율은 2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OPI를 지급하기 위해 이번 3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1조∼1조5천억원 수준으로 발생했을 것"이라며 "올해 초 예상했던 목표 영업이익보다 실적이 잘 나온 편이어서 OPI 비율은 20% 내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올해 초 OPI는 0%로 책정됐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D램 매출은 전 분기(80억5천만달러) 대비 22% 증가한 98억2천만달러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분기 12.8%포인트에서 2분기 8.4%포인트로 줄었다.

전 부회장은 이날 별도 메시지를 통해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반도체 부문의 대대적인 쇄신과 혁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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