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를 밑돌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닝쇼크'와 '불활실성 제거'라는 증권사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삼성전자 실적부터 볼까요?
<기자>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역대 분기 최대의 매출과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예상치인 10조7,000억 원을 하회하면서 시장은 어닝쇼크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실적 발표 직후 첫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잠정실적은 원래 숫자만 발표해왔는데, 실적이 부진해서일까요. 이번에 이례적으로 실적 배경 추가 설명도 나왔습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설명자료도 동시에 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의 구형(Legacy) 제품의 공급 증가에 따라 일회성 비용과 환 영향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더구나 HBM3E의 경우 예상과 달리 주요 고객사의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승인 테스트가 미뤄지고 있는 것을 시사한 셈입니다. 반면, DX(디지털전화)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 덕에 실적이 일부 개선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추가적인 반도체 등 3분기 구체적인 사업별 매출과 영업이익 관련 내용은 이달 말 공시될 예정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고,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져오면서 주가는 부진했습니다.
<기자>
그간 외국인의 투매로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간 부침을 겪었습니다. 실제 지난 9월 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규모는 9조 7,80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기간 개인이 9조 1,500억 원을 순 매수하며 시장에 풀린 물량 대부분 받았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행렬 탓에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날(10월 7일) 6만 1,000원에 마감하며 한 달 동안에만 11.47%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2.60% 오른 코스피와 비교해 훨씬 저조했습니다. 이같이 반등의 전제 조건에는 외국인의 투매가 멎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적인 약세다, 아니다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요, 실적을 봐야겠고, 앞으로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1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5조 원대를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었지만, 눈높이가 대폭 하향 조정된 겁니다. 이에 대해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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