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마릿수까지 확인 '무인 예찰 포획장치' 개발

입력 2024-10-08 17:20   수정 2024-10-08 17:20

연간 노동 200시간·비용 1077만 원 절감 효과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돌발해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인 해충 예찰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군산대학교, BNS코퍼레이션과 공동연구를 통해 노지 밭작물 해충을 유인해 해충 발생 현황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장치는 성 유인 물질(성페로몬)로 해충을 유인·포획해 확보한 영상(이미지)을 AI가 인식해 해충 종류와 마릿수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포획 장치 안에 부착된 환경 감지기(센서)는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조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충 유입 방향도 추적할 수 있다. 수집한 정보(데이터)는 별도의 포획 장치 관제시스템에서 확인 또는 제어할 수 있다.

현재는 콩에 해를 입히는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3종을 예방 관찰할 수 있다. 유인구 구조를 변경하고 유인 물질(페로몬) 종류를 바꾸면 나방류, 노린재류 등 종류가 다른 해충을 유인할 수 있다.

영상을 수집한 후에는 자동으로 해충을 분쇄, 배출해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 없다.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해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약제 및 전기충격 장치도 내장돼 있다.

연구진의 2년에 걸친 현장 검증 결과 이 장치를 사용할 경우 포획량 판별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수동 장치 방식을 무인 장치로 대체하면 조사 지점당 연간 약 200시간의 노동시간 절감과 1077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관련 기술은 4개의 기술특허와 국가통합인증, 국제표준화기구인증, 유럽통합 규격인증 등 공인 인증을 받았다.

정병우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무인 예찰 포획 장치는 해충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환경데이터와 연계해 해충의 이동 경로를 해석하는 데도 유용한 기술"이라며 "앞으로 이 기술이 각 지역 관찰포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노지 스마트농업의 개별요소 기술로 활용해 자동방제와 연결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2025년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콩 관찰포에 해충 무인 예찰 포획 장치를 도입하고,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과 연계해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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