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0도에…'여름할인' 없는 9월 전기료 폭탄 우려

입력 2024-10-09 07:57   수정 2024-10-09 09:20



무더웠던 지난 9월 냉방용 전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8GW(기가와트)로 작년 같은 달(73.5GW) 대비 약 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9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인 7월의 80.5GW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9월은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낮 최고기온도 30도 밑으로 내려가 가을의 초입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지난 9월에는 한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됐다.

지난달 평균 하루 최고 기온도 29.6도로, 30도에 육박했다.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중 76%에 해당하는 74개 지점에서 9월 기온 역대 신기록이 지난달 작성됐다.

전기요금 할인이 없는 9월까지 늦더위가 계속됨에 따라 올해 일반 가정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택용에는 누진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데,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만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전기요금을 할인해줘 냉방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체계는 '300kWh(킬로와트시)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다.

9월부터는 '여름 할인'이 끝나고 다시 전기요금 누진 적용 구간이 '200kWh 이하'(1kWh당 120원), '200kWh 초과 400kWh 이하'(214.6원), '40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여름 전기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8월 500kWh의 전기를 쓴 가정의 전기요금은 11만770원이다. 할인이 끝난 9월에도 같은 양의 전기를 썼다면 12만6천720원을 내야 한다.

날로 심해지는 더위로 소비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공급자인 한국전력은 누진제 적용 합리화 방안과는 별개로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 수준이 세계 주요 선진국 대비 낮다는 입장이다.

또 한전은 최근 정상화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전기요금이 인상됐지만 주택용의 경우 아직 공급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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