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9일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하면서 글로벌 채권투자자금의 9번째 투자처가 됐다.
한국 비중이 꽤 크다는 점이 그간 WGBI 편입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우리나라 국채를 선진시장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의미보다, 글로벌 자금 포트톨리오를 상당폭 재조정해야 하는 실질적인 이슈라서다.
또 다른 '선진 국채지수'인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가 2002년 일찌감치 한국을 편입시킨 것과는 차이가 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WGBI에 편입된 국가는 6월 말 현재 25개국이다. 내년 11월부터 한국이 편입되면 총 26개국으로 늘면서 국가별 비중도 미세조정될 예정이다.
FTSE 러셀에 따르면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편입 비중은 2.22%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26개 편입국가를 기준으로, 미국(40.4%)·일본(10.2%)·중국(9.7%)·프랑스(6.7%)·이탈리아(6.0%)·독일(5.2%)·영국(4.8%)·스페인(4.0%)에 이어 9번째 규모다.
WGBI 추종자금 대략 2조5천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2.22%에 해당하는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는 셈이다.
세계 12위권 경제 규모에 맞춰 국채 물량이 상당해서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천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83조7천억원이 순발행분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캐나다 1.8%(이하 6월 말 기준), 벨기에 1.4%, 네덜란드 1.3%. 호주 1.2%, 오스트리아 1.0% 등이 1%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멕시코(0.7%), 폴란드·핀란드(0.5%), 말레이시아·아일랜드·싱가포르(0.4%), 이스라엘(0.3%), 덴마크·뉴질랜드(0.2%), 노르웨이·스웨덴(0.1%) 순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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