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던 스페인의 파울라 바도사 선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도사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895만 달러)에 참가했다.
그의 코치 폴 톨레도 바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에서 바도사는 한 식당에 앉아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로 여겨지는 행동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비난을 쏟아내자 바도사는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바도사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내 실수다"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고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후 이번 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텔레그래프는 바도사의 행동이 중국 당국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2017년 상하이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직전 모델 지지 하디드가 부처 모양의 비스킷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뜬 동영상이 공개된 후 그의 비자 신청이 거부된 바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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