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넉 달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앞선 8월보다 1.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 역시 8월보다 1.2% 떨어진 94.3%를 기록,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6.6명으로, 8월보다 0.4명 감소했다.
이에 지지옥션 이주현 연구위원은 "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매수세가 위축된 것 같다"며 "특히 강남 3구 이외 지역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의 고가 낙찰 비중이 확연히 감소했고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외곽 지역 아파트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경매지표가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평택 등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적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경기도 아파트의 지난달 낙찰률과 낙찰가율 역시 8월보다 각각 1.4%p, 0.6%p 떨어진 41.9%, 89.6%로 나타났다.
경매가 유예된 전세사기 피해 주택들이 대거 재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무려 8.5%나 떨어진 34.0%를 기록, 다만 낙찰가율은 1.3%p 오른 82.1%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앞선 8월보다 7.4% 줄어든 2,933건으로, 낙찰률은 6.1%p 떨어진 36.7%를, 낙찰가율은 0.1%p 오른 86.3%를 기록했다.
낙찰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추석 연휴로 경매 일정이 미뤄진 데다 지방 아파트 위주로 신건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 부산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5%p 오른 81.2%를 기록,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넘어섰으며 울산은 85.8%로, 4.1%p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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