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한화그룹 인수 후 첫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는 공시가 발표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배 기자, 한화오션이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대형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한화오션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2년여 만이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한화오션이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하면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컨테이너선을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빚더미를 떠안고 인수한 한화오션은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 선박의 대명사로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한화오션으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선업이 최근 슈퍼사이클을 맞으면서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인 신조선가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191.6) 경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컨테이너선이 이중 연료 추진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친환경화되면서 고가 선박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지난해 대비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수익성이 높은 컨테이너선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로 올해 들어 지난해 총 수주액(35억 2천만 달러)의 두 배 넘는 수주고(73억 5천만 달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금액을 떠나서 본 수주로 중국이 독점하던 컨테이너 시장의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컨테이너 선박은 한화오션이 오늘 오전 수주 공시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는 시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들은 최근 독일, 스위스, 그리스가 발주한 총 50척의 컨테이너선을 모조리 수주했습니다.
반면 한국 조선소들은 지난 7월부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전무했을 만큼 헛물만 켰습니다.
조선업 초호황기였던 2008년 이래 최대치의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인 국내 조선업체들의 유일한 오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중동 내 전면전의 전운이 감도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상 운송 수요와 함께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큰 폭으로 뛰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혔다지만, 친환경에서 만큼은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화오션을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수주 전략을 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