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내준 대출액이 최근 3년 사이 5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1년말 18조 1,07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3조 1,416억 원으로 4조 9,660억 원 감소했다.
중저신용자는 신용 평점 하위 50% 금융소비자를 말한다. 금융 거래 이력이 비교적 적은 전업주부, 사회 초년생 등이 대부분 중저신용자로 분류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5조 9,407억 원에서 3조 9,489억 원으로 1조 9,918억 원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에 인터넷은행(카카오·토스·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은 3조 7,363억 원에서 9조 6,184억 원으로 5조 8,821억 원 늘었다.
특히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액이 1,260억원에서 3조 1,235억 원으로 2조 9975억 원 늘며 증가액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율은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6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은 84조 5,986억 원으로, 이 중 중·저신용대출은 15.5%(13조 1,416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 신용대출 31조 4,065억원 중 중·저신용대출은 30.6%(9조 6,184억 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은 평균 자산이 인터넷은행보다 13배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만이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경우 리스크가 집중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81%에서 올해 6월 기준 2.4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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