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져 가는 10월에 때 아닌 벚꽃이 전남에 피어 이목을 끌고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이상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한해 두차례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일 가능성도 있다.
10일 전남 함평군 학교면 금송리 마을 앞 벚나무에 꽃잎이 만개했다.
봄에 피는 것으로 알려진 벚꽃이 개화하자 주민들은 신기한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꽃잎을 들여다봤다.
이상 기후 때문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마을 주민 김모(73) 씨는 "역대급 폭염이라더니 시기에 맞지 않게 꽃도 피는 것 아니냐"며 "농작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춘추화)일 수도 있다.
춘추 벚나무는 10월부터 개화를 시작해 1월까지 나무의 30%가량이 꽃을 피운다. 봄이 되면 70%가 보름 정도 만개한다.
꽃잎이 5장 있는 일반 벚나무와는 꽃 모양도 다르다. 10∼20여장의 꽃잎이 달리고 주로 분홍빛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시는 군항제와 연계해 가을에도 벚꽃을 볼 수 있도록 가을 벚나무 군락지를 조성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날씨 변화에 따른 불시개화인지, 가을에도 피는 춘추 벚나무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맨눈으로는 품종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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