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가계대출 동향과 올해 남은 기간 중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공유하고 점검했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향후 가계부채 전망에 대해서 논의했다.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부채 관리노력을 강화하면서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2천억 원으로, 전월 기록한 9조7천억 원 대비 46% 줄었다.
다만, 참여자들은 9월 수치는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고 규제 강화 이전 미리 당겨 실행한 대출수요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금리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며, 그간 공급이 확대된 정책 대출과 전세 대출 등도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참여자들은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개별은행 상황에 맞는 세심한 여신심사 기준을 통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내년도 경영계획에는 DSR 관리계획도 함께 수립하도록 할 예정인 만큼 내부 관리목적 DSR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은행권 주담대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 업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여타 대출이나 제2금융권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대형 IPO에 따른 투자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보험업권,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사무처장은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보아가며 그에 맞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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