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판도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측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10명의 소식통을 인용, "대선 선거일(11월5일)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해리스 팀과 바이든의 백악관 사이의 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면서도 바이든의 많은 고위급 보좌진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에 여전히 속상해하고 있으며,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원 역할을 하는 데 아직도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그들(바이든 측)의 감정이 너무 과하다"고 불만을 터트리면서, 백악관 고위 보좌진이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와 일정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가장 적합하도록 맞추는 것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다는 말도 한다.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연 것을 악시오스는 예로 들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으로 이 행사에 대한 TV 보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허리케인 밀턴 대응과 관련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을 비판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품위 있고 협조적"이라고 칭찬한 적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유권자의 주머니 사정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항만 노조 파업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탄탄한 고용 보고서를 자랑하고 싶어 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해리스 대선캠프의 한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백악관에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우선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측은 점점 늘어나는 업무량을 처리하고자 부통령실에 직원을 더 채용하려 노력해왔지만, 백악관의 세부 인력 채용 확보 과정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해리스 캠프에 합류한 바이든 측 보좌관 중 일부는 바이든 팀에서 떠나거나 심지어 합류를 고려한 것에 대해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해리스 측 일부 인사는 바이든 측 인사를 경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 직후 당을 분열시킬 방식을 거부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으며, 지속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백악관의 모든 중요한 기능에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부통령 팀이 모든 지원과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양측 갈등설을 공식 부인한 것인데 악시오스는 양측의 긴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대선에 출마한 모든 현직 부통령의 팀은 현직 대통령의 팀과 내분을 일으켜왔다"며 "부통령이 자신이 모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하는 불편한 역학 관계는 2000년 앨 고어와 빌 클린턴, 1988년 조지 H.W. 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사이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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