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로 고수익 브랜드로 변신
SDV·자율주행 등 과제도 남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늘(14일) 취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의선 회장 체제 4년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등극, 누적 차량 생산량 1억 대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달성했습니다.
정의선호 출범 4년 동안 현대차그룹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산업부 배창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현대차그룹의 양대산맥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올 하반기를 포함한 현대차, 기아의 연간 합산 실적 또한 사상 최대치로 전망됩니다.
정 회장 취임 첫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 188조원에서 약 280조원으로 약 70%, 영업이익은 약 12조원에서 약 29조원으로 약 15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이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프리미엄 차종이 있습니다.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비롯한 RV(Recreational Vehicle)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량이 뛰면서 수익성이 올랐습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직전 상반기 판매량 가운데 프리미엄 차의 비중은 각각 60%, 70%를 웃돕니다.
이어서 그룹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보겠습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정 회장 취임 이래 우상향 중으로 지난해 글로벌 3위(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빅2 등극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 6만여 대의 전기차(6만1,883대)를 팔면서 테슬라를 잇는 '톱2'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완화)으로 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장 확대를 위해 다음주(22일) 현대차 인도 법인(HMIL)을 현지 뭄바이 증시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투자자들은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현대차·기아의 합산 시가총액은 정 회장 취임 전 40조 원대(2019년)에서 취임 후 90조 원대(2024년)로 100% 넘게 뛰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연이은 호실적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리는 등 여러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가로 불리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래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입니다.
<앵커>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성과가 눈에 띕니다. 정 회장이 공들여 온 고급 브랜드가 제네시스인데, 얼마나 효자 노릇을 한 건가요?
<기자>
정의선 회장 취임 2년 만에 이미 현대차그룹은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라섰고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라인업 재편 덕분인데, 영업이익률은 4년 만에 3.5%에서 10.7%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익률만 보면 세계 1위 수준입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네시스 매출의 핵심인 SUV 라인들을 추가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현재 현대차 판매 차량 중 레저용 차량과 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올해 들어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만 판매량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만들어 판매량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릴 전략입니다.
<앵커>
완전히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군요.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그룹의 미래 비전과 신사업 확장은 어떤가요?
<기자>
정의선 회장은 전기·수소차에 이어 올해 들어선 하이브리드차까지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소차의 경우 넥쏘 후속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고, 향후 10년간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에너지 전반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할 전략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상위 5위권 안에 들어섰는데, 이는 현대차가 유일합니다.
한 마디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건데, 정의선 회장 발언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수소 생태계를 신속하게 조성하고 소형원자로(SMR), 청정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활동 강화해야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 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앵커>
정의선 회장이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언급하네요. 그렇다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신사업 수익성 확보입니다. 자동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의 또 다른 축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입니다.
하지만 당장 매출 등 아직 뚜렷한 성과가 보이진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테슬라 등 경쟁업체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앞으로 정의선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4년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를 이끌면서 주주환원 가치는 높아진 편인가요?
<기자>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특히 배당 확대 기조가 확실히 커졌습니다. 취임 기준으로 주가도 8만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현대차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죠.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현대차는 배당 총액을 늘려왔는데요.
올해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파격적입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35% 달성, 보통주 기준 1만 원 수준의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합니다. 자사주도 4조원 사들이고요.
여기에 당장 다음 주죠. 오는 22일 현대차는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의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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