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83% 올랐다…대목 앞두고 '초비상'

입력 2024-10-15 11:47  



초콜릿과 설탕에 이어 버터 가격이 최근 급등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 몇 달간 유럽 전역에서 버터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버터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톤(t)당 8천706달러(약 1천183만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나 뛰었다.

프랑스 제빵·제과 연합(FEB)의 폴 봐뱅 이사는 대형 식품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생산 전 버터 필요량을 대부분 충당했지만, 버터 가격 상승이 소규모 생산자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버터 가격 상승이 버터에 대한 강한 수요와 빠듯한 재고, 버터 대신 치즈와 같이 더 수익이 많이 나는 가공품에 우유를 쓰려는 유가공업체의 선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낮은 우유 가격과 높은 사룟값으로 인해 많은 낙농가가 우유 생산량을 줄였고,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자 버터 생산량도 줄었다.

라보뱅크의 낙농 분석가 마이클 하비는 올해 세계 우유 생산량이 소폭 반등했지만, 수요 증가에 맞추기에는 여전히 빠듯하며 생산자들이 우유로 버터보다 더 수익성이 좋은 치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우유 생산량은 작년 1월보다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버터 생산량은 1.6% 감소했지만, 치즈 생산량은 3.2% 늘었다.

미국에서도 버터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젖소 개체 수 감소와 개체별 우유 생산량 감소로 인해 올해 버터 가격 전망을 작년보다 15% 오른 1파운드(0.45㎏)당 3달러(약 4천원)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 전문 기업 스태티스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버터 시장 매출은 420억달러(약 57조원)로, 지난 2022년보다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버터 시장 매출이 2029년까지 매년 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질랜드 ANZ 은행의 수전 킬스비는 유제품 생산자들이 높은 버터 가격으로 인해 생산량을 늘리면 버터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큰 하락을 보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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