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6개 증권사와 운용사 전수조사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1,300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회사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오늘부터 '비상 대책반'을 공식적·체계적으로 가동해 사실 관계와 원인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대책반'을 공식적, 체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 8월 초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 매매가 있었고,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고,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누락된 손실과 허위 스왑 포지션은 지난달 말 기준 분기 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손실 규모는 세전 1,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모든 것이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추론과 억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고 더 나아가 조직 내부의 갈등은 물론 우리의 고객에게 혼란과 실망을 가중시키고, 회사의 평판을 더욱 심하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회사는 ETF 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손실은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발생했는데, 8월 초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한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에 나섰고, ETF LP 업무 현황과 관련해 26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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