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설전을 벌이다 파행하는 상임위까지 나왔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위원장이 하니의 출석 현장 모습을 촬영한 데 이어 따로 하니를 만나고 오자 이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이 국감 진행 도중에 회의장을 비우고 하니를 만나고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최 위원장이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 여야가 충돌하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위원장이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다.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뉴진스가 있는 그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하니를 만났다"면서도 "나는 상임위가 진행 중일 때는 위원장실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다른 상임위의 참고인을 최 위원장이 본인의 특권을 이용해서 따로 만난 것"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하니를 만난 정확한 시간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나는 오후 2시에 들어와 회의를 주재했고, 잠시 뒤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 있었다"면서, "(회의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그쪽의 '콜'(연락)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에서 "뉴진스 사태에 대해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원장으로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에 환노위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해 해당 장소에 갔지만, 국감 속개시간이 임박해 인사만 나눈 뒤 위원장실로 돌아왔다"고 추가로 설명하기도 했다.
여야의 언쟁이 길어지며 서로를 향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시간여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문제의 참고인(하니)이 환노위에 출석한 상황은 오후 2시 32분이고, 내가 과방위 회의장을 나간 것은 오후 2시 41분"이라며 "내가 그 참고인을 회의 시작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이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더는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여당 의원들이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여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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