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4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석 달째 증가 폭이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청년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줄고 20대 '쉬었음' 인구는 4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과 도소매 취업자 수는 각각 10만명 이상 줄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4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천명에서 7월 17만2천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한 뒤 8월(12만3천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고용창출력이 확연히 둔화한 셈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10만명 줄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엔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천명 감소해 7개월째 줄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천명) 이후 최대다.
제조업도 4만9천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경기 부분의 영향으로 종합건설쪽이 감소한 부분이 있고 전문직별 공사업이 5개월 연속 줄었다"며 "도소매는 전자상거래, 무인사업장, 셀프계산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식료품과 자동차는 플러스지만 의복, 전자제품이 마이너스"라며 "특히 이번엔 감소폭이 조금 더 증가해 지난달보다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덧붙였다.
반면 정보통신업(10만5천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천명), 운수·창고업(7만9천명) 등에서는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12만5천명 줄어 18개월째 감소했다.
상용근로자(7만9천명)와 임시근로자(20만6천명)는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7만2천명 늘어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에서는 16만8천명, 40대에서는 6만2천명 각각 줄었다. 이들 연령대는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고용률로는 청년층이 45.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50대도 77.6%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층은 취업시장에서의 눈높이 '미스매치'가, 50대는 도소매업과 건설업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높아진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1만5천명으로 5만4천명 증가했다.
활동별로 보면 '쉬었음'이 23만1천명 늘었다. 청년층에서 6만9천명 늘어 2021년 1월(11만2천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에서도 6만2천명 늘었다. 반면 육아에서는 12만2천명 줄었다.
실업자는 62만2천명으로 3만9천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구직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가장 적다.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한 2.1%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
정부는 고용률이 역대 최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 취업자 감소와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취업자수는 기저효과에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고용이 장기추세를 크게 웃돌았던 2022~2023년에 비해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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