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연기금이 이달 들어 저가 매수 나서고 있다는데,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도 역대 최장입니다.
<기자>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전날(16일)까지 26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일 연속 최장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시기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까지 확산됐습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앵커>
역대급 순매도를 보인만큼 매도 규모도 상당할텐데요.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1조 800억 원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약 4,400억 원 수준입니다. 앞서 2022년에 25일간 판 규모(5조 원)와 비교해 2배를 뛰어넘습니다. 잇단 팔자세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6.07%에서 53.21%로 약 3% p 줄었습니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4,400원(9월 2일 종가)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외국인 이탈에 따른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앵커>
최근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가 했다가 어제 다시 늘고, 삼성전자 매도 원인은 뭐라고 봐야겠습니까?
<기자>
일각에선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판매 가격의 하락세를 외국인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하지만 앞서 26일간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5,700억 원어치 담았습니다. 업종 자체를 회피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삼성전자만이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에는 매수세가 들어오기도 하고 삼성전자만 팔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럼 외국인이 팔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누가 사고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였습니다. 26일간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로 10조 7,800억 원입니다. 2위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순매수 규모(2,300억 원)와 상당한 차이입니다. 전날 삼성전자가 6만 원을 사수한 것을 두고 개인 투자자 덕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연기금의 움직임입니다. 연기금은 이달에만 767억 원을 담으며 순매수 상위 창구에서 삼성전자가 1위였습니다. 뒤이어 LG에너지솔루션 545억 원, SK하이닉스 433억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