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점유율 2위…SUV가 판매 이끌어
내년 인도서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IPO도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판매 '톱 티어'기업으로 입지를 굳힌다. 오는 22일 현대차 인도법인 IPO(기업공개)와 함께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이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크레타 EV’를 출시에도 나선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내년 초 첫 인도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EV’를 출시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현지 전략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한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다. 크레타 EV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로 상세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현대차는 올해 9월 현지 전략 3열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했다.
현대차는 인도 고객 수요를 공략한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인도 시장 진출 초기에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했다. 쌍트로는 첫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릴만큼 인기를 끌어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지는 인도 자동차 시장과 다변화된 인도 고객 수요에 맞춰 2015년 7월 첫 현지 전략 SUV 모델인 크레타를 출시했다"며 "크레타는 소형 SUV 차종으로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보다 넓은 후석 공간, 열악한 도로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철저한 인도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중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첫 해에만 4만 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로도 선정됐다.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현대차는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특히 엑스터는 출시 후 6개월만에 4만7,000대가 넘게 팔렸고 ‘2024 인도 올해의 차(ICOTY)’로 뽑혔다.
현대차는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해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양해진 SUV 라인업은 인도 시장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에 이어 작년에는 60만 2,111대를 판매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14.6%의 시장 점유율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체제·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2030 중장기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판매가 부진했던 중국, 러시아 시장을 정리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을 단행한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인도를 방문했다. 해외 지역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에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가동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크레타 EV의 출시와 함께 인도 전기차 선점을 위한 전동화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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