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에 국회의원 '비판 세례'

고려아연 인수합병(M&A)을 시도 중인 MBK파트너스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국회의원들은 MBK가 금융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만큼 향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이른바 '묻지마 빚투'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시도 중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MBK를 둘러싸고 불거지는 '검은머리 외국인' 논란과 관련해 대부분의 이익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김 부회장에게 "MBK는 과거 7조 2,000억 원 들여서 A마트를 인수했는데, 블라인드 펀드로 2조 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은 A마트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로 대출 받았다"며 "결국 A마트 점포 20여 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 원을 갚았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모든 것이 동일하다"며 "B기업을 인수했을 당시 직접 투입한 자금은 4,700억 원밖에 안 된다"며 "B기업을 담보로 또 돈을 받아서 인수를 하고 그리고 몇 년 후 엄청난 배당금을 받고 투자금 전부를 뺐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또 "C치킨을 인수하고 나서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33.3% 인상했고, A제품의 가격을 28.8%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보험사도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5년 만에 팔아 치웠다"며 "많은 의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유는 MBK의 전력 때문"이라며 "쏙 빼먹고 달아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알짜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 MBK의 고질적인 문제를 넘어 이익 대부분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점, 그리고 갑질 등을 문제삼았다. 예시로 MBK 인수 후 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가 치킨값을 인상 건을 들었다. 박희승 의원은 "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또 과도한 구조조정을 하고, 또 가맹업주를 쥐어짜고, 특히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려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익 대부분이 해외로 나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MBK파트너스는 C치킨 인수 후 가맹점 계약을 부당 해지하고 물품 공급 및 납품을 중단하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 5,000만 원과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를 약탈적 사모펀드라고 지칭했다. 서 의원은 "근로자 해고, 과도한 배당, 알짜 자산 매각 등의 남발은 국민을 피눈물 흘리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