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MBK파트너스(이하 MBK)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를 묶어 고려아연이 보도참고자료로 배포하자 MBK가 해명 보도자료를 내는 등 일요일인 20일에도 양측이 여론전을 펼쳤다.
고려아연은 19∼20일 낸 보도참고자료에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적 질의를 담았다.
지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ING생명, 홈플러스, bhc치킨 등 기업을 인수한 뒤 MBK의 행태를 문제로 삼은 내용이 고려아연 보도자료에 담겼다. 당시 백 의원은 MBK가 역외 탈세로 400억원을 추징당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하고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로 대출받아 결국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원을 갚았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bhc치킨 인수 뒤 가격을 인상했다", "ING생명 때도 장기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5년 만에 팔아치웠다"는 등 MBK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쏟고 "고려아연과 관련해서 많은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MBK가 그동안 해왔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400억원은 모르겠지만,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당한 것은 맞다", "더 노력하겠다" 등의 답변을 했다.
고려아연의 보도자료에는 국감에서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인수·합병(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과도한 구조조정을 하고 가맹 업주를 쥐어짜서 기업 가치를 올리는 그 이익 대부분 해외로 나가는 걸로 보인다"고 말한 부분도 발췌해 MBK를 비판했다.
또 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MBK가 고려아연 인수전에 뛰어들어 '중국 매각' 등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한 내용도 담았다.
고려아연의 보도참고자료 배포 이후 MBK도 보도자료를 내 반박했다.
MBK는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와 폐점은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적 선택이었다"며 '인수 후 구조조정' 의혹에 대해 "점포 직원 고용을 100% 보장했다. 고용인력 규모 감소는 자발적인 퇴사자와 정년퇴직자로 인한 것이며 구조조정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또 bhc치킨 가격 인상 관련 비판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전기 및 가스비 인상을 물론, 배달앱 수수료 이슈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영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ING생명 인수 후 단행한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MBK 인수 전부터 추진되는 정책이었다"며 "당시는 생명보험사 업계가 힘들었던 때로, 업계 전반적으로 희망퇴직 규모가 약 2천명에 달할 정도였는데, ING는 158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했고, 희망퇴직자 처우는 업계 최고 대우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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