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계 3위 앞둬…"탑승시간 줄어든다"

입력 2024-10-20 20:23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12월께 공개를 앞두고 운영 준비 작업이 한창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지역을 지난 17일 국토부 출입기자단에 공개했다.


제2터미널 확장은 지난 2017년 말부터 총 4조8천억원을 투입해 7년간 진행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이다. 4번째 활주로를 신설하고, 계류장 75곳을 추가해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제4활주로는 2021년 6월 먼저 건설을 마쳤다.

제2터미널에는 터미널 북서쪽으로 각 750m 길이의 '양 날개'가 달리면서 축구장 48개 크기, 연면적 34만㎡ 규모의 공간이 추가된다. 2018년 초 개항한 현재의 38만㎡ 규모에서 약 2배로 넓어지는 것이다.

확장 지역을 더한 제2터미널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알파벳 'H' 모양으로, 양 팔다리를 쭉 뻗고 하늘을 나는 로봇을 연상시킨다.


완전체가 된 제2터미널은 현재(2천300만명)의 2배가 넘는 연간 5천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몸집을 불린다. 제1터미널과 탑승동(5천400만명)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연 1억600만명으로 늘며 동북아시아 1위이자 홍콩, 두바이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초대형 공항으로 거듭난다.

인천공항은 이번 확장을 통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문화예술 공항' 위상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찾은 제2터미널 출국장에는 가로 77m·세로 8m, 입국장에는 가로 60m·세로 6m의 새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존재감을 뽐냈다. 세계 공항의 전광판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확장된 제2터미널은 다양한 문화시설뿐 아니라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장치를 갖춘다.

여권, 탑승권을 꺼내지 않아도 얼굴 인식으로 출국장, 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와 셀프 체크인·백 드롭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체크인 시간은 10%,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은 40% 줄인다.

수하물 처리시스템(BHS)의 태그 판독률은 고기능 광학문자 인식 기술을 적용, 현재 96%에서 99%까지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출국심사를 마친 승객들이 각 탑승구로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2터미널의 새 '날개'에는 60m 길이의 일반 무빙워크 6개와 130m 길이의 장거리 무빙워크 3개가 놓였다.


지난 15일 기준 공정률은 전체 4단계 건설사업의 경우 98.7%, 제2터미널 확장 사업은 99.7%다. 현재 운영 개시 전 확인할 3천827개의 항목 중 약 3천600개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오는 30일에는 국토부 장관이 참관하는 3차 종합시험 운영을 통해 위기 상황 대응 역량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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