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끝?...세계국채지수 편입 '막전막후' [세종살롱]

전민정 기자

입력 2024-10-21 17:00  

    한국경제TV뉴스 유튜브 [세종살롱]

    ◆ 방송 일시 : 2024년 10월 21일 오후 5시
    ◆ 진행 : 전민정 기자
    ◆ 출연 :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

    ◇ 전민정 기자 : 안녕하세요 세종살롱 전민정 기자입니다. 지난 한글날 새벽 전해진 낭보였죠. 우리나라가 4 번째 도전 만에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이처럼 우리나라가 채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숨은 공신이 있었습니다. 밤낮없이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변화된 한국 국채 시장의 안정성과 우수성에 대해 알렸던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책과장, 세종살롱에 다시 한 번 모셨습니다.

    과장님, 세종살롱에서 얼마전 뵀는데, 좋은 소식으로 또 모시게 됐네요.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 예상하셨나요?

    ◇ 곽상현 과장 : 솔직히 내년 3월 정도가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컨센서스였습니다. WBGI 편입을 위해 마련한 국채 통합 계좌라든가 외환시장 구조개혁 등 많은 제도들이 마련돼 있고 잘 운영은 되고 있지만 시행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험치가 쌓여야 되는데 즉, 투자자들이 실제 그 제도를 이용해 보고 피드백을 줘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좀 짧은 상황이었습니다.
    지수를 발표하는 FTSE 러셀이 우리의 정책 방향, 제도들 한국의 국채 시장, 더 나아가서는 외환이나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성, 확신성을 가졌기 때문에 편입을 결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전민정 기자 : 국채과장 자리 맡으시고 좀처럼 청사에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이 바쁘셨다는 건데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위해 해외를 몇 번이나, 또 어느 나라 어디까지 가보셨는지요.

    ◇ 곽상현 과장 : 약 7~8개월 정도 해외에서 IR활동을 했고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데는 금융 중심지가 한정적이거든요. 그래서 국채 투자에서 제일 중요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을 주로 갔습니다.
    일본은 굉장히 중요한 투자처이기 때문에 네 번 방문했고요. 미국은 가기가 어려워 영상미팅을 주로 했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외교활동이나 투자유치활동을 할 때 문화적 코드를 읽고 맞추는 것이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우리나라는 BTS 보유국이죠. WGBI 편입을 위해 한류 열풍 등을 활용해 홍보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것들도 홍보하고 그러진 않으셨나요?

    ◇ 곽상현 과장 : 솔직히 말씀드리면 굳이 홍보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가 영국의 한 큰 투자기관을 갔는데 그 건물 엘리베이터의 전광판 뉴스에서 한류에 관련된 뉴스가 뜨는 겁니다. 물어보면 사실 저보다 더 많이 압니다. 그래서 제가 홍보할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국채엔 사실상 그 나라의 경제·사회·문화가 압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채를 홍보하는 데 있어 우리의 역사, 경제, 문화적인 측면까지 홍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 전민정 기자 : 세계 3대 국채지수에 편입하면서 최대 90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거라 기대가되는 상황인데요. 최근 높은 증시 변동성에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채권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 곽상현 과장 : 지금도 일반 증권사 등에 개인분들이 국채를 살 수 있고. 또 중간에 만기 전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WGBI에 편입이 되면 주식과 채권으로 이뤄지는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겁니다. 국채뿐만 아니라 회사채 시장 발전에 영향을 줄 거고요.
    더 나아가서 그 자금들이 또 주식시장으로 흘러갈 것이고 그래서 전반적인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시장의 깊이와 안정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개인들도 지금까지는 소위 고액 자산가들만 유통하는 국채를 사는 경향이 있었는데 시장이 커지면서 좀 더 개인들의 국고채 투자도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민정 기자 : 하지만 여전히 수익률이 좋은 미국채에 더 관심이 많은 건 현실인 듯 싶습니다. 한국 국채, 미국채보다 어떤 점이 더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곽상현 과장 : 우리나라 채권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더 나아가서 유통 시장 측면에서 유동성, 법정 시장 가격에 살 수 있고 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유동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전민정 기자 : 내년 11월 본격 편입인데 그 전까지 준비기간이 1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 곽상현 과장 : 신규 투자자나 WGBI 추종 투자자들이 원활하게 투자 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제도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관련된 기술적인 애로를 해결해주고 제도 이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 계속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고요.
    두 번째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투자자들이 국채의 거의 모든 연물을 동시에 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연물별로 유동성이 확보가 돼야 됩니다. 그래서 유통시장 관리도 철저하고 종합적인 보완 방안을 12월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 전민정 기자 : 만약 시장과의 소통이 잘 안 되는 등 준비가 미흡하면 WGBI 편입 결정이 취소될 수도 있나요?

    ◇ 곽상현 과장 : FTSE러셀의 WGBI 편입 발표 스테이트먼트(statement)를 보면 컨퍼메이션(confirmation), ‘확정’이라는 표현이 곳곳에 나오고요. 이는 구두로도 FTSE 러셀 측과 확인한 사항이고요. 세계국채지수에 들어가려면 굉장히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거칩니다. 때문에 “취소될 확률은 제로다“라고 확언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최상목 부총리가 최근 녹색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깜짝발표 했는데요. 이것도 WGBI 편입이 결정적 계기가 된 건가요?

    ◇ 곽상현 과장 : 깜짝 발표는 아니고요. 오래 전부터 녹색 국채 발행의 필요성에 대해서 검토를 해왔고요. 하지만 WGBI 편입이 걸정적인 역할을 한 건 사실인데요. 아무래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녹색 국채 발행을 검토해봐야 될 시기가 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녹색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해서 바로 되는 건 아닙니다. 정부 자랑은 아닙니다만, 정부가 한번 하면 또 완벽하게 하지 않습니까. 녹색 국채 태그를 붙여서 발행하면 그 자금이 그대로 그린, 친환경적 사업에 그대로 투입되도록 여러 가지 자금에 전달되는 경로에 스킴(scheme, 계획)을 잘 짜야 됩니다.
    이러한 스킴이 잘 짜였다는 전제 하에 녹색 국채를 발행하게 된다면 한국 국채의 위상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다만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민정 기자 : 그동안 7~8개월간 너무 바쁘셨는데 잠시도 쉴 틈이 없으셨겠어요.

    ◇ 곽상현 과장 : 그렇게 한데 WGBI 편입이 국채과, 또 기재부 뿐만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재부 내에서도 국제금융국, 세제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작업했고요.
    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등에서도 WGBI와 관련된 여러 라이선스나 유권해석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비과세 제도와 관련해선 국세청에서 절차 개선을 위해 많이 애써주셨습니다. 결국 WGBI 편입은 완벽한 부처-부서 간 협업이 빚어낸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전민정 기자 : 앞으로 1년 동안에도 다양한 기관이나 부서, 다른 부처들과 협업하면서 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발걸음도 분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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