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이 벌어진 가자지구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가 69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와 유엔 서아시아 경제사회이사회(UNESCWA)는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간개발지수(HDI)가 올해 말 0.408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DI는 주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기대수명과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 등을 평가 요소로 삼는다. 1에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가자지구의 연말 HDI 예상치인 0.408은 1955년 수치와 같으며 전쟁으로 삶의 수준이 69년 전으로 퇴보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경우도 올해 말 HDI가 0.676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6년 전으로 돌아간 수치다. 팔레스타인 전체 지역의 HDI는 24년 전 수준인 0.643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UNDP는 "팔레스타인에서는 올해 261만명의 신규 빈곤층이 발생하면서 전체 빈곤층은 41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빈곤율은 연말에 74.3%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팔레스타인 전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가자지구 전쟁 이전보다 35.1% 감소하고 실업률은 49.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UNDP는 지금처럼 인도적 지원에만 의존해선 팔레스타인 지역의 삶의 질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후 복구·재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노동·통관 분야 경제제한 해제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경제의 자생력을 키워줘야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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