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른 총 3,7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K-택소노미(K-Taxonomy)는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2022년에 발표한 지침서로, 기업의 경영활동 중 친환경 활동의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6,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래,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녹색채권 발행을 이어가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앞서 공개된 수요예측 자료에 따르면 당초에 현대캐피탈은 2,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총 6,7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가 몰려 계획보다 85%(1,700억 원) 증액된 총 3,7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 만기는 고정금리채권 2년 900억 원, 2.5년 700억 원, 3년 600억 원, 5년 900억 원과 변동금리채권(FRN) 600억 원으로 구성됐다. 고정금리채권 금리는 2년물과 2.5년물 각각 민평금리 대비 -7bp(-0.07%P), 3년물은 -6bp(-0.06%P), 5년물은 -4bp(-0.04P%)로 언더 발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현대캐피탈 녹색채권 발행에 투자 수요가 몰린 데에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잇따라 올린 것도 한 몫했다.
지난 2월에 무디스가 현대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Baa1(긍정적)에서 A3(안정적)로 상승시켰으며, 3월에는 피치(Fitch)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8월에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해외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으로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높인 바 있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국내 금융사 최초의 K-택소노미 녹색채권 발행,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 공모 발행 등 국내외 누적 6조6,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서며, ESG 채권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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