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상치를 밑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관련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2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서울 영상 연결을 통해 1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3분기 설비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가시화됐지만,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수·민생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고 미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정세 등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3분기에 0.1% 성장하면서 가까스로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2.8% 줄었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증가했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5% 6.9% 늘었다.
기재부도 이날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미 대선을 비롯한 지정학 변수, 중국 경기둔화, 정보기술(IT) 업황 변동성 등으로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시사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3분기 수출 감소과 관련해 "한국GM과 현대모비스 파업과 같은 일시적 요인과 휴가철이 겹친 결과"라면서 견조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총수출이 6.5% 증가했는데, 최근 10년 평균(3.2%)보다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대선, 지정학적 여건 변화와 주요국 경기 불확실성, 정보기술(IT) 업황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4분기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장은 "올해 글로벌 교역량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IT 업황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내수 상황에 대해선 3분기 GDP에서 내수 성장기여도가 -0.1%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플러스 돌아선 점을 언급하며 "어느 정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과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완화되고 7월 실질임금 증가가 8~9월까지 이어진다면 가계소득여건도 개선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총수입이 이례적으로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1% 넘게 증가한 것도 내수회복을 반영하는 신호"라고 봤다.
다만 1분기 1.3%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2, 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2.6%)를 달성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자체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1.2%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 전망치인 2.6% 달성은 4분기 1.4%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과장은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4분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경기 여건을 면밀히 살펴 오는 12월 경제정책방방을 통해 전망치 수정 여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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