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메타와 구글, 틱톡, 스냅이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과 관련해 각 교육구가 제기한 소송을 직면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직무태만 혐의를 기각해 달라는 업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교육구들이 이들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로저스 판사는 "의도적으로 플랫폼에 대한 강박적인 사용을 조장한" 소셜 미디어 회사들로 인해 교육구들이 학생들의 정신 건강 위기에 맞서기 위한 자원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다만 인터넷 기업을 소송으로부터 보호했던 연방법인 통신품위법 제230조에 의거해 원고의 청구는 일부 기각한다고 로저스 판사는 말했다.
업체들에 유리하게 나왔던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의 판결과는 배치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제기된 600여건의 다른 소송에서 제기된 청구 책임에 대해 업체들은 회피하려 하고 있지만, 이번 판결로 다른 150건 이상의 소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고 측 변호인들은 학교와 교사의 승리라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구글과 메타는 자사 플랫폼에서 젊은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조처를 했다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호세 카스타네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에서 청소년, 정신 건강 및 육아 전문가들과 협력해 청소년에게 연령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고 부모에게 강력한 통제권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와 정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메타 대변인도 성명에서 회사가 법원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교육구들은 소셜 미디어 업체들이 전자담배 제조업체처럼 사회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알고리즘과 '좋아요' 버튼 등 기능을 사용해 어린이의 중독을 조장하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고 주장한다.
로저스 판사는 지난주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플랫폼에서 고의로 아이들의 중독을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메타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자 한 주 법무장관들의 소송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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