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년 연속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물론,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고위급과 최고위급의 방문을 지속해서 교환한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전날부터 러시아에서는 "김정은이 2025년 러시아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했다. 이후 올해 6월 푸틴 대통령이 북한 평양을 답방하며 세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했다. 내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찾는다면 3년 연속 대면하게 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러 전망은 러시아 하원이 북러 조약을 비준하고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사실상 시인한 다음날 나왔다. 이 조약은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제4조)는 내용을 포함해 북러 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러 조약은 양측이 각자 입법부에서 비준을 마친 뒤 비준서를 교환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내년에 비준서를 직접 들고 모스크바를 찾아 북러 동맹관계를 대외에 과시하는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다.
방문 시기에 대해선 매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러시아가 내년 5월 9일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여러 우호 국가 정상들과 함께 김 위원장을 초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북한이 지난 7월 말 발생한 수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러시아 답방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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