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상승에도 국채금리 영향에 혼조세

입력 2024-10-26 06:50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기업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상승했다. 그러나 미 국채 금리가 이날도 시장에 걸림돌이 됐고, 중동 정세에 유가가 뛰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방향성이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96포인트(0.61%) 하락한 42,114.4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4포인트(0.03%) 밀린 5,808.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3.12포인트(0.56%) 오른 18,518.61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에 18,690.01까지 오르며 3개월 만에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종목이 상승하며 이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탄탄한 실적과 밝은 전망으로 M7 실적 발표 시즌의 열어 전날 주가가 21.92% 급등하더니 이날도 3.34% 더 올라 주간 상승률을 22.91%로 높였다.

엔비디아 0.80%, 마이크로소프트 0.81%, 애플 0.36%, 알파벳(구글 모기업) 1.57%, 아마존 0.7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0.96% 각각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주간 연승 기록이다. 반면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HDD·SSD·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웨스턴 디지털(WDC)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4.72% 상승했다.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은 관리자급 인력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아 주가가 15.05% 급등했다.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소유한 카프리와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의 합병 계획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연방법원 판결로 무산됐다. 이에 카프리 주가는 48.89% 폭락하고, 태피스트리 주가는 13.54% 뛰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콜게이트-팜올리브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판매 성장률이 저조해 주가가 4.14% 떨어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체인망을 운영하는 오토네이션은 지난 7월 발생한 자동차 판매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CDK 사이버 공격의 여파가 실적 보고서에 반영되자 주가가 4.52% 떨어졌다.

신발 브랜드 스케처스는 양호한 실적을 공개하고도 주가가 3.93% 내려앉았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48%)·에너지(0.06%)·테크놀로지(0.59%)·통신서비스(0.71%) 4개 업종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76%)·금융(1.05%)·헬스케어(0.53%)·산업재(0.25%)·소재(0.64%)·부동산(0.76%)·유틸리티(1.46%) 7개 업종은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MRB 파트너스 글로벌 전략가 필립 콜마는 "국채 금리가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 증시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높은 채권 금리로 인해 많은 불확실성이 발생했으며, 시장은 이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호네먼도 "오늘 장세는 국채 금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 마감 시간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8bp(1bp=0.01%) 오른 4.24%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도 전일 대비 0.26(0.25%) 높은 104.32를 나타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와 미 국채 금리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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