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화장품 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희비가 갈릴 전망입니다.
여전히 중국 시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코스알엑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전략 차이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3분기에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부진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LG생활건강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감소할 때,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합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중국 외 지역의 성과입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대표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 리브랜딩을 단행했습니다.
중국 수요가 크게 위축됐지만 여전히 이 시장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대신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미국으로 확장 중인 코스알엑스와 라네즈 등이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 중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11.55%까지 올라갔습니다.
LG생활건강이 이 기간 9.08%에서 7.89%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놓고 봐도 기존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 보다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2022년 8억3900만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수출액은 2023년 12억1200만달러로 44.45% 급증했습니다.
코스알엑스는 물론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미국으로 간 국내 신진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반면,
글로벌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는 높은 중국 의존도가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40%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의존도 낮추기'가 화장품 업계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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